요나 3장 니느웨가 돌아서다
두 번째 명령
1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왔다.
2 “일어나라. 큰 성읍 니느웨로 가거라. 내가 네게 말하는 것을 그곳에 선포하라.”
3 요나가 일어나 여호와의 말씀대로 니느웨로 갔다.
니느웨는 하나님 앞에 지극히 큰 성읍이었다. 걸어서 사흘 걸리는 곳이었다.
걸어서 사흘 걸리는 성읍 — 니느웨의 실제 면적은 약 7-8킬로미터 직경의 도시였다. 사흘이라는 숫자를 도심 인구 밀집 지역만이 아닌 니느웨 지역 전체(인근 위성 도시 포함)를 아우르는 행정 구역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과장된 문학적 표현으로 보기도 한다. 고대 문헌은 니느웨를 당대 세계 최대의 도시 중 하나로 묘사한다.
두 번째로 왔다 — 요나서가 ‘두 번째’라고 명시한다. 이 책은 두 번째 기회의 이야기다. 요나에게 두 번째 기회. 니느웨에게도 두 번째 기회. 그리고 요나가 마지막에 받는 질문도 사실은 두 번째 기회의 이야기다.
사십 일
4 요나가 성읍으로 들어가 하루 길을 걸으며 외쳤다.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진다.”
사십 일 — 이것이 요나의 설교 전부다. 단 한 문장. 히브리어 원문은 다섯 단어다. “오드 아르바임 욤 베니느웨 네헤파케트(עוֹד אַרְבָּעִים יוֹם וְנִינְוֵה נֶהְפָּכֶת).” 어떤 선행도 설명하지 않았다. 조건도 달지 않았다. 그냥 선포했다. 이 짧은 외침이 도시 전체를 뒤집어 놓는다.
무너진다(네헤파케트) — 이 동사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 쓰인 것과 같은 단어다(창세기 19:21). 뒤집히다, 전복되다. 흥미롭게도 이 단어는 ‘변하다’는 뜻도 된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니느웨는 실제로 ‘뒤집어졌다’ — 심판으로가 아니라 회개로.
니느웨가 믿었다
5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었다. 금식을 선포하고 높은 자로부터 낮은 자까지 굵은 베옷을 입었다.
6 그 소식이 니느웨 왕에게 닿았다. 왕이 자기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굵은 베를 입고 재 위에 앉았다.
7 왕이 니느웨에 포고령을 내렸다. “왕과 신하들의 명령이다 — 사람이든 짐승이든, 소 떼든 양 떼든, 아무것도 먹지 마라. 아무것도 마시지 마라.
8 사람도 짐승도 굵은 베를 걸쳐라. 힘을 다해 하나님께 부르짖어라. 각자 자기 악한 길에서, 손에 든 폭력에서 돌이켜라.
9 혹시 하나님이 돌이키시고 뜻을 돌이키시어 그의 타오르는 분노에서 떠나시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지 누가 알겠느냐?”
짐승까지 굵은 베를 입다 — 고대 근동의 애도 관행 중 하나다. 아시리아 문헌에도 위기 때 가축까지 금식에 참여시키는 기록이 있다. 과장으로 읽힐 수 있지만, 도시 전체의 철저한 회개를 강조하는 문학적 장치다.
혹시 하나님이 돌이키시면 — 니느웨 왕의 이 말은 요엘 2:14와 거의 같은 언어다. “그가 돌이키시고 뜻을 돌이키시어.” 이교도 왕이 이스라엘 예언자와 같은 신학 언어를 쓰고 있다. 본문은 이 아이러니를 그대로 둔다.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다
10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을 보셨다. 그들이 자기 악한 길에서 돌이킨 것을 보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에 대해 뜻을 돌이키셨다.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셨다 — 히브리어 ‘나함(נָחַם)‘이다. 후회하다, 위로받다, 마음을 바꾸다. 신학적으로 논쟁이 많은 표현이다. 불변하는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신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성경 자체는 이 긴장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그냥 말한다. 하나님이 보셨다. 그들이 돌이켰다. 하나님이 돌이키셨다. 인과가 아니라 응답의 관계다.
가장 큰 전도 성과 — 기독교 선교 역사상 어떤 전도자도 이런 결과를 낸 적 없다. 제국의 수도 전체가, 왕부터 짐승까지, 하루 만에 회개했다. 그런데 이 성과를 낸 예언자는 이 책에서 단 한 문장을 외쳤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분노한다.
다음 장 — 요나가 화를 낸다. 하나님이 니느웨를 심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