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 2장 거짓 가르침을 주의하라
감추인 보화
1 내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무릇 직접 내 얼굴을 보지 못한 자들을 위하여 얼마나 힘쓰는지를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2 이는 그들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원만한 이해의 모든 풍성함과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라.
3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4 내가 이것을 말함은 아무도 교묘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
5 이는 내가 육체로는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너희와 함께 있어 너희가 질서 있게 행함과 그리스도를 믿는 너희 믿음이 굳건한 것을 기쁘게 봄이라.
2절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 — 에베소서 3:4-6의 비밀과 골로새서의 비밀이 같다. 그리스도 자신이 비밀이다. 이방인을 포함하여 모든 것을 통일하는 하나님의 계획, 그 계획의 핵심이 그리스도다.
3절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 — 이 표현은 골로새 거짓 가르침의 언어에 대한 반응이다. 거짓 교사들은 특별한 “지혜”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울은 그 모든 것이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말한다. 특별한 비의(祕儀)가 따로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하라
6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7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8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
9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10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시라.
11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적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12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13 또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14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8절 “철학과 헛된 속임수” — 골로새 거짓 가르침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바울은 “철학”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당시 특정 종교·철학적 혼합주의를 가리킨다. “세상의 초등학문”(스토이케이아 투 코스무) — 갈라디아서 4:3에도 등장하는 표현이다. 우주의 기본 원리들, 혹은 별·행성 등 천체를 지배하는 영적 존재들을 가리킬 수 있다.
14절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 고대에 빚 문서는 채무자가 서명한 손으로 쓴 증서였다. 바울은 율법의 고발을 이 증서에 비유한다. 우리가 지키지 못한 율법의 요구들이 우리에 맞선 증서다. 그리스도는 그 증서를 지우고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
15절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 로마 장군이 개선 행진(트리움푸스)을 할 때 정복한 왕들과 포로들을 행렬 뒤에 묶어 끌고 다녔다. 바울은 이 이미지를 사용한다. 십자가가 승리의 행진이다.
거짓 가르침의 정체
16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17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18 아무도 꾸며 낸 겸손과 천사 숭배를 이유로 너희 상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그가 그 본 것에 의지하여 그 육적 생각으로 헛되이 교만해지고,
19 머리를 붙들지 아니하는지라. 온 몸이 머리로 말미암아 마디와 힘줄로 공급함을 받고 연합하여 하나님이 자라게 하심으로 자라느니라.
20 너희가 세상의 초등학문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거든 어찌하여 세상에 사는 것과 같이 규례에 복종하느냐?
21 곧 붙잡지도 말고 맛보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하는 것이니,
22 이 모든 것은 한때 쓰이고는 없어지리니 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
23 이런 것들은 자의적 숭배와 겸손과 몸을 괴롭게 하는 데 지혜 있는 모양이나 오직 육체 따르는 것을 금하는 데는 조금도 유익이 없느니라.
골로새 거짓 가르침의 특징이 16-23절에 집중된다. 음식 규정과 절기 준수(16절), 천사 숭배(18절), 꾸민 겸손과 환상 경험(18절), 몸을 괴롭히는 금욕(23절). 이 골로새 이단(Colossian heresy) 의 정체에 대해 학자들의 가설이 갈린다.
초기 영지주의설: 19세기 F.C. 바우어(F.C. Baur) 의 튀빙겐 학파가 정초. 2세기 발렌티누스파 영지주의의 원형 을 1세기에 투사한다. 단, 이 입장은 골로새서를 후대 위경으로 보는 가설과 연결된다.
유대-신비주의설: 1973년 프레드 프란시스(Fred Francis) 의 영향력 있는 논문 Conflict at Colossae, 1995년 클린턴 아놀드(Clinton Arnold) 의 The Colossian Syncretism 이 변호. 1세기 소아시아 디아스포라 유대교의 천상 여행 신비주의(merkavah) 와 천사 호명 의식이 배경. N.T. 라이트 도 이 방향이다.
이방 종교 혼합설: 에두아르트 슈바이저(Eduard Schweizer) 가 변호. 스토이케이아 투 코스무(우주의 초등 원리) 를 점성술적 운명 신앙으로 읽는다.
천사 숭배는 당시 소아시아 일부 유대인 집단에서도 나타났다. 하나님께 직접 접근하는 것이 너무 신성 모독적이라 천사를 통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바울은 이것을 “머리를 붙들지 않음”으로 진단한다(19절). 어떤 중간자든 그리스도와 신자 사이에 삽입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충분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23절은 역설이다. 몸을 괴롭히는 금욕주의가 “몸의 욕망을 억제”하는 데 실제로 효과가 없다. 외적 규칙은 내적 욕망을 다루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