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냐 2장 이방 민족들을 향한 심판
회개의 촉구
1 부끄러움도 없는 나라여, 모여라, 모여라.
2 명령이 내리기 전에, 날이 겨처럼 지나기 전에, 여호와의 분노가 너희에게 임하기 전에, 여호와의 진노의 날이 너희에게 임하기 전에.
3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여호와를 찾아라. 공의를 구하고 겸손을 구해라.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혹시 너희가 숨김을 얻으리라.
3절 — 1장 전체의 심판 선언 뒤에 돌연 한 가닥 길이 열린다. “혹시(아마도)” — 이것이 스바냐의 신학이다. 확신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보장이 아니라 초대다. 겸손을 구하는 자에게 혹시 피할 길이 있을지 모른다. 이 단어 하나가 심판 선언 전체에 인간적 온기를 남긴다.
블레셋 심판
4 가사는 버려지겠고 아스글론은 황폐해지겠고 아스돗은 대낮에 추방되겠고 에그론은 뽑혀지리라.
5 해안 지방에 사는 자들, 그렛(Cherethite) 민족에게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말씀이 가나안(Canaan)과 블레셋(Philistia · ㉸ 팔레스티나) 사람의 땅에 임하리라. “내가 너를 멸하여 거민이 없게 하리라.”
6 해안 지방은 목자들을 위한 초장이 되어 양 우리가 될 것이다.
7 이 지방은 유다 집의 남은 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들이 거기서 먹고 저녁이면 아스글론의 집에 누우리라.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가 그들을 돌보아 그 사로잡힘을 돌이키리라.
블레셋의 5대 도시 중 4개(가사·아스글론·아스돗·에그론)가 직접 언급된다. 가드는 이미 이전 세기에 무너졌다. 아스돗이 “대낮에 추방된다”는 표현 — 한밤중에 몰래 도주하는 것이 아니라 대낮에 쫓겨나는 치욕이다. 그렛 민족은 블레셋과 연관된 에게 해 기원 집단이다. 열왕기하 11:4에 다윗의 친위대로 나타난다.
모압·암몬 심판
8 “내가 모압(Moab)의 비방함과 암몬(Ammon) 자손이 욕함을 들었나니 그들이 내 백성을 비방하고 그들의 경계를 침범하였음이라.
9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르노라.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모압이 소돔 같이 될 것이며 암몬 자손은 고모라 같이 되리라. 쐐기풀이 기다리고 소금 구덩이가 되어 영원히 황폐해지리라. 내 백성의 남은 자들이 그들을 노략하며 내 나라의 남은 자들이 그들을 기업으로 받으리라.”
10 이것이 그들의 교만의 값이리라. 이는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백성을 비방하고 교만하게 굴었음이라.
11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두려움이 되시리니 온 땅의 모든 신들을 쇠약하게 하실 것이라. 이방 모든 섬 백성이 각각 자기 처소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
모압과 암몬 — 창세기 19장에서 롯의 두 딸에게서 나온 민족이다. 형제 민족이면서 이스라엘의 오래된 적대 세력이었다. 소돔과 고모라 심판 — 같은 조상의 이야기에서 끌어온 심판의 잣대다. 소금 구덩이(염분이 풍부한 사해 주변 지형)는 생물이 살 수 없는 완전한 황폐를 상징한다. 11절은 놀라운 전환이다 — 이방의 신들을 쇠약하게 하신 뒤, 이방의 백성들이 여호와께 경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심판이 선교의 도구가 된다.
구스 심판
12 너희 구스(Cush · ㉸ 쿠스) 사람들도 내 칼에 죽임을 당하리라.
구스 — 나일강 상류 지역, 현대의 수단과 에티오피아 일부. BC 7세기 초 이집트의 제25왕조(쿠시트 왕조)가 상·하 이집트를 모두 지배했던 강대국이었다. 스바냐 시대에 앗수르와 구스는 이집트를 놓고 경쟁 중이었다. 한 절로 다루는 간결함이 오히려 더 무겁다.
앗수르 심판
13 여호와께서 손을 펴 북쪽을 향하여 앗수르(Assyria · ㉸ 아시리아)를 멸하시며 니느웨(Nineveh · ㉸ 니네베)를 황폐하게 하여 사막 같이 메마르게 하시리라.
14 무리들이 그 가운데 누우리니 각종 들짐승이 그 가운데에 무리를 지을 것이다. 당아새와 고슴도치도 기둥 머리에 깃들일 것이다. 창 안에서 소리가 울릴 것이다. 문지방이 황폐해지리니 이는 백향목으로 만든 일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15 이 즐거운 도시여, 이것이 안전히 사는 도시로서 마음에 이르기를 ‘나뿐이요 나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더니 어찌 이렇게 황폐하여 짐승의 누울 곳이 되었는가?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비웃으며 손을 흔들리로다.
니느웨 — 앗수르 제국의 수도. BC 612년 바빌론과 메대의 연합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다. 스바냐가 이 예언을 선포한 것은 요시야 시대(BC 640-609)로, 니느웨 멸망 전이었다. “나뿐이요 나 밖에 다른 이가 없다” — 이사야 47:8, 10에서 바빌론에게 쓰인 표현과 동일하다. 세계 제국의 교만한 자기 선언. 그 선언이 폐허의 이유가 된다.
나훔 선지자는 니느웨의 멸망을 훨씬 길고 격렬하게 묘사한다. 스바냐는 한 단락으로 압축하되 폐허의 풍경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 기둥 머리에 새가 깃들고, 짐승이 넓은 방들을 점령한다. 고대 건축물이 자연에게 돌아가는 이미지다.
다음 장 — 심판의 시선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하나님이 “화 있을진저” 외치는 도시는 이방이 아니라 자기 백성의 도시다. 그러나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노래가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