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5장 부자에게 화, 기다림, 그리고 기도

부자들에게

1 들어라, 부자들아, 너희가 받을 고난 때문에 울고 통곡하여라.

2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고,

3 너희 금과 은은 녹슬었다. 그 녹이 너희를 고발하는 증거가 될 것이며, 불처럼 너희 살을 먹을 것이다. 너희는 마지막 날에 재물을 쌓아두었다.

4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떼어먹은 품삯이 소리를 지른다. 그 외침이 만군의 주님의 귀에 들어갔다.

5 너희는 이 땅에서 방탕하게 살며 쾌락을 누렸다. 도살당할 날을 위해 마음을 살찌웠다.

6 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살인했다. 그는 너희에게 맞서지도 않았다.

야고보서에서 가장 격렬한 구절이다. 구약 선지자들의 언어다. 아모스 4:1-3, 5:11-12, 이사야 5:8-10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품삯이 소리를 지른다”는 표현은 창세기 4:10에서 아벨의 피가 땅에서 부르짖는 것과 같은 패턴이다. 정의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닿는다는 신학이다. ‘만군의 주님(Κύριος Σαβαώθ — 퀴리오스 사바오트)‘은 히브리어 야훼 체바오트의 음역이다. 신약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인데, 여기서 야고보가 사용한다. 구약적 언어의 무게를 그대로 끌고 온 것이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7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님이 오실 때까지 인내하여라. 농부가 어떻게 귀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며 땅의 소산을 얻는지 보아라.

8 너희도 인내하여라. 마음을 굳건히 하여라. 주님의 오심이 가까웠다.

9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마라. 심판받지 않으려거든. 심판자가 문 앞에 서 계신다.

10 형제들아,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인내의 본보기로 삼아라.

11 보라, 인내한 자들을 복되다 한다. 너희가 욥(Job)의 인내를 들었고, 주님이 그에게 결국 어떻게 하셨는지 보았다. 주님은 긍휼히 여기시고 자비하신 분이다.

야고보는 팔레스타인 농업 주기를 사용한다. 이른 비(가을)는 씨앗이 발아하도록, 늦은 비(봄)는 수확 직전 곡식을 채우도록 내린다. 농부는 이 두 비를 기다린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인내가 이 농부의 기다림과 같다. 욥은 인내의 표준이었다. 그러나 성경의 욥은 실제로 말이 많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인물이다. ‘욥의 인내’는 오히려 결국 끝까지 하나님을 버리지 않은 욥의 신실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12 내 형제들아, 무엇보다도 맹세하지 마라. 하늘로도, 땅으로도, 다른 어떤 것으로도 맹세하지 마라. 너희의 예는 예가 되고, 아니오는 아니오가 되게 하여라. 그러면 심판을 받지 않겠다.


기도의 능력

13 너희 중에 고난받는 사람이 있느냐? 기도하여라. 기쁜 사람이 있느냐? 찬양하여라.

14 너희 중에 병든 사람이 있느냐?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게 하여라. 그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기도할 것이다.

15 믿음의 기도는 병든 사람을 구원할 것이며, 주님이 그를 일으키실 것이다. 그가 죄를 범하였더라도 용서받을 것이다.

16 그러므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여라. 그러면 치유를 받을 것이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효력을 낸다.

14-15절은 가톨릭 ‘병자 성사(종부 성사)‘의 성경적 근거가 되는 구절이다. 초기에는 죽음 직전의 성사였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이후 병든 자 전반을 위한 성사로 확장되었다. 개신교는 이 구절을 병 치유 기도의 권면으로, 가톨릭은 성사의 근거로 읽는다. 기름을 바르는(ἀλείφω — 알레이포) 행위는 당시 의료 행위이기도 했다(눅 10:34). 영적 행위와 의료 행위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다.

17 엘리야(Elijah)는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니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18 그리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다.


잃어버린 자를 돌이키는 것

19 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누가 진리에서 떠나 방황할 때, 누군가가 그를 돌이키면,

20 죄인을 그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는 사람은 그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며, 많은 죄를 덮는다는 것을 알아라.

야고보서는 축도나 인사 없이 끝난다. 이것은 특이한 마무리다. 대부분의 신약 서신은 인사와 은혜의 축원으로 마친다. 야고보서는 마지막 문장까지 행동을 요청한다. 길 잃은 사람을 돌이키는 것 — 이것이 마지막 말이다. 이 끝맺음은 이 서신 전체의 성격을 드러낸다. 야고보는 이론이 아니라 행동을 원한다. 끝까지.

다음 책 — 베드로전서. 박해 아래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보내는 편지. “살아 있는 소망”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