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서 2장 각 연령과 노예

늙은 남자와 늙은 여자

1 오직 너는 바른 교훈에 합당한 것을 말하여,

2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 경건하며 신중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하게 하고,

3 늙은 여자로는 이와 같이 행실이 거룩하며 모함하지 말며 많은 술의 종이 되지 말며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게 하고,

4 그리하여 그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5 신중하며 순결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2:1-5 — 바른 교훈의 구체적 내용이 세대별로 제시된다. 늙은 남자, 늙은 여자(그리고 그들이 가르칠 젊은 여자들), 젊은 남자(6절), 종들(9절). 이 구조는 헬라-로마 가정 훈령의 형식을 이어받는다.

2:3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 — 헬라어 καλοδιδασκάλους(칼로디다스칼루스). 신약에서 이 합성어가 유일하게 나오는 곳이다. 늙은 여성들이 젊은 여성들에게 가르치는 역할을 갖는다. 디모데전서 2:12에서 여성이 가르치는 것이 제한된 것과의 관계가 논쟁적이다. 맥락의 차이(여성이 여성을 가르치는 것)로 설명되기도 한다.

2:5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 윤리 규범의 동기가 명시된다. 복음이 이방 사회에서 비방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선교적 동기다. 당시 기독교가 가정 질서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이에 대응하는 태도다. 그러나 이 논리는 문화적 순응이 복음 선포보다 우선될 위험도 있다.


젊은 남자와 디도

6 너는 이와 같이 젊은 남자들을 신중하도록 권면하되,

7 너는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여 교훈에 부패하지 아니함과 단정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8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럽게 하되 우리에 대하여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라.


종들

9 종들은 자기 상전들에게 범사에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슬러 말하지 말며,

10 훔치지 말고 오직 선한 충성을 다 나타내게 하라.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

2:9-10 — 노예에게 주인에게 순종하라는 명령이다. 이 단락은 현대 독자에게 불편하다. 19세기 미국 노예제 폐지 논쟁에서 노예 소유자들이 이 구절들을 사용했다. 그러나 맥락을 보면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 동기다. 신앙의 외부 증인을 의식한 행동 규범이다.

목회서신이 노예 해방을 직접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노예제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회 변혁의 속도와 방법에 대한 당시 기독교의 현실적 판단이 반영되어 있다. 동시에 갈라디아서 3:28의 “종도 없고 자유인도 없다”는 선언이 같은 바울 전통 안에 공존한다는 긴장을 인정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11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12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아니한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13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5 너는 이것을 말하고 권면하며 모든 권위로 책망하여 누구에게서든지 업신여김을 받지 말라.

2:11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 구원이 특정 집단이 아니라 보편적 대상이다. 2:5의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받지 않도록”과 연결하면, 교회의 삶이 세상을 향한 복음의 증거임을 다시 강조한다.

2:13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 이 절의 헬라어 구문이 주목된다. τοῦ μεγάλου θεοῦ καὶ σωτῆρος ἡμῶν Ἰησοῦ Χριστοῦ(투 메갈루 테우 카이 소테로스 헤몬 예수 크리스투). “위대한 하나님이며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읽힐 경우, 예수를 명시적으로 “하나님”으로 호칭한 드문 신약 구절이 된다. 요한복음 20:28, 로마서 9:5와 함께 그리스도의 신성을 직접 언급한 신약의 소수 본문 중 하나다. 그레쿠스-불루스 규칙(Granville Sharp rule, 1798)에 따라 이 구문이 예수를 하나님으로 호칭한다는 언어학적 주장이 있다.

2:12-14 — 은혜의 가르침 내용이 제시된다. 버림(경건하지 아니한 것과 세상 정욕), 신중·의로움·경건(현재의 삶), 기다림(재림)의 삼중 구조다. 과거의 나타나심(성육신)과 미래의 나타나심(재림) 사이에서 현재를 어떻게 살지가 이 단락의 핵심이다.